It's better than nothing!

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나는 겁이 없다. 나는 무모하다. 나는 현실주의자다. 그리고 NOWIST다. 아무래도 NOWIST는 조금 생소하다. NOWIST는 지금 당장 시작하는 사람들을 뜻한다고 한다.

성장판 글쓰기 4기모임에 등록했다. 그 행동(?)은 몇 번 생각해봐도 내가 NOWIST이기 때문이다. 지금 하는 일(직업) 외에 체력향상을 위한 요가수련과 덤블링레슨은 주 3-4회 정도. 독서와 성장에 대한 욕심으로 매일 평균 3-4시간 정도 책을 읽는다. 이 글을 작성하는 3월 23일 금요일 현재, 3월동안 총 12권을 봤다(그리고 양과 질 둘 다 중요함을 알고 있다).  최근에 읽은 책은 [호모 사피엔스]다. 총 636페이지인데,  우리 조상들이 남긴 가장 최초의 메지지는 철학적 통찰도, 시도, 전설도 아닌 ‘보리 29,086자루 37개월, 쿠심‘ 임을, 수렵채집인이었던 우리 조상들이 어떤 방식으로 진화했는지 설명 해주는 책이다. 하지만 재밌게 읽던 책을 멈췄다. 왜? 글을 써야하니까. 성장판 글쓰기 4기에 등록했으니까.

성장판 글쓰기 모임에 지원하기 전, 하루 평균 3-4시간 책을 읽었다. 그 시간 모두 글쓰기에 집중했다. 글쓰기 소재모음과 구성을 생각했다. 마감기한(25일)까지 시간이 많았다. 자신도 있었다.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시간은 흘렀지만, 아직 시간도 남았고 자신도 있었다. 수요일, 마감기한까지 반 정도 남았음을 깨달았다. 내 자신감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솔직히 말하면 점점 심장이 쪼그라 들었다. 지난 며칠 동안 아이디어와 소재도 생각했지만, 정리도, 연결도 안 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첫 문장을 쓸 수 없다는 것이었다. 글쓰기 관련 책을 찾았다. 수요일부터 목요일저녁까지 4권을 읽었다. 쓰는 힘은 읽는 힘, 작가의 문장수업, 기자의 글쓰기, 무엇이든 쓰게 된다.

작가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그럴듯했다. 배울 점이 많았다. 그래도 첫 문장을 쓸 수 없었다. 글쓰기에 투자한 시간 내내 아무것도 못 했다. 왜? 대체 왜? 난 좌절했다. 문득 깨달았다. ‘아! 그 수많은 생각 속에 내가 없었구나.’  본질은 없고 껍데기만 있었던 것.  깨달음 후 첫 문장을 쓸 수 있었다. ‘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가 그것이다.  성장판 글쓰기 4기 모임 첫 글, 인생 첫 글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뭐였을까? 글은 말, 말은 글이라는 저자들의 말을 드디어 이해한 것인가? 내 인생 첫 문장은 ‘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이다. 너무 기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적겠다. ‘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2018년, 올 해  버킷리스트는 이렇다.

아직 시도조차 못 한 리스트가 많다. 2018년은 아직 9개월 남았다. 성장판 글쓰기 4기모임은 7주 남았다. 나는 NOWIST니까 또 무언가를 지금 당장 시작하겠지? 가장 좋아하는 문장으로 인생 첫 글을 마치겠다. ‘It’s better than nothing’  다음부터는 제발, 쫄지 말고 렛츠고!!! 첫 마감, 긴장이 조금 풀린다.  [호모 사피엔스] 다시 읽어야겠다.

PS> 드디어, 인생 첫 글을 작성했다. 두 가지를 느꼈다.

첫 번째, 마감기한을 맞춰야하는 심장의 쫀득쫀득함. 스릴있어. 좋아 좋아.느껴본 분들은 아마 다 아실 겁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느껴봤습니다.

두 번째, 글 쓰는 시간만 느낄 수 있는 몰입. 그 짧은 순간 몰입이 너무 좋네요. 자주 느껴보기위해 자주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