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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영감 따윈 없다. 그냥 쓸 뿐. 다시 깨달은 이번 주 그리고 나
지난 주, 인생 첫 글을 적었다. 완성도보다는 정해진 기간 안에 해냈다는 기쁨이 컸다. 그 기쁨과 함께 남겨두었던 [호모 사피엔스]를 다 읽었다. 2주차 글쓰기에 대한 주제를 정했다.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와 셸리 케이건 ‘죽음은 무엇인가?’를 바탕으로 삶과 죽음, 시작과 마무리라는 주제로 구상하고 제목도 생각했다. 잘 안되었다. 연결점을 못 찾았거나 시간이 부족했거나 아니면 둘 다이거나.
답답했다. 예전에 구입한 THE WRITER’S BLOCK을 펼쳤다. 이 책은 ‘글 잘 쓰는 방법’이 아닌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법을 제시한다. 책 한두 페이지를 읽었다. 덮었다. ‘아니, 무슨 슬럼프야. 슬럼프는 무언가를 오래 지속한 사람이나 전문가한테 생기는 거야’ 란 고정관념과 함께. 난 글쓰기를 오래 지속하지도 글쓰기 전문가도 아니었다. 하지만 책을 다시 펼쳐 들었다. 2주차 글쓰기를 우연에 맡겨보기로 했다. 인생을 우연에 맡기는것도 재밌잖아.
아무 페이지나 폈다. ‘당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졸업식에 대해 써 볼 것(Write about a graduation ceremony that was particulary meaning for you) 가 나왔다. ’졸업식? 기억 안나. 잠깐만 와우! 졸업식이라니! 그래. 이것도 마무리잖아!’ 처음에 생각했던 삶과 죽음, 시작과 마무리. 뭔가 통하는 느낌이었다.
요즘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내일 끝난다. 주제를 정했다. ’당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써 볼 것. 내가 말 한 프로젝트는 공연을 말한다. 난 뮤지컬배우다. 그동안 노트르담드파리, 캣츠, 맘마미아, 시카고 등의 공연을 했다. 지금은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드랙퀸 ‘엔젤’역을 연기하고 있다.
(다음 주에 읽을 책 '오이디푸스 왕' 인증샷)
특별한 졸업식 대신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공연을 꼽으라면, 지금 공연 중인 킹키부츠! 2년 전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 중, 십자인대파열로 맘마미아 하차와 재계약된 킹키부츠를 못한 과거의 기억. 현재를 사는 NOWIST인 나, 이 공연을 다음에 할 수 있을까? 란 질문을 던지는 미래(작품때마다 오디션을 봐야한다. 드랙퀸 배역 특성상 13-14센티의 힐을 신는다.) 이 공연은 결국 내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해준다. 그래서 특별하다. 각자, 특별한 졸업식이든 특별한 프로젝트든 특별한 그 무언가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뮤지컬 킹키부츠는 좋은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그 메시지와 함께 삶과 죽음, 시작과 마무리란 주제의 글은 시작도 못한 2주차 글을 마무리하겠다.
행복을 위한 6단계
1.솔직하게. / One, pursue the truth.
2.뭐든 도전해봐. / Two, learn something new.
3.있는 그대로 서로를 받아줘. / Three, accept yourself and you’ll accept others too!
4.사랑해. / Four, let love shine.
5.자신을 믿어봐. / Five, let pride be your guide.
6.마음 바뀌면 세상도 바뀐다. / Six, you change the world when you change your mind!
이 공연도 내일이면 끝이다. 훗날 생각해도, 지금 이 공연이 특별한 의미를 가진 졸업식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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