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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 is more’ 간결한 것(단순한 것)이 더 아름답다. 모더니즘의 대표 표현인 이 말은 패션, 건축, 환경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그리고 Musical CHICAGO 연습 중, Creative team(현재 Broadway 및 World Tour 공연팀의 Tania연출가, Gary안무가, Rob음악감독)이 자주 사용하는 말이기도 하다. 


Musical CHICAGO는 천재 안무가 Bob Fosse가 1975년도에 연출 및 안무한 작품으로, 크고 화려한 무대세트도, 다양한 조명도, 과한 분장도 없다. 단지 무대 위에 존재하는 건, 가벼운(?) 의상을 입은 배우들과 무대 위로 올라온 오케스트라. 이게 전부다. 참 단순하지 아니한가. 정말이지 ’Less is more’이다. 그런데 연습실에서 ’Less is more’란 노트를 Creative team에게 들을 때, 난 가끔 딴생각을 한다 . 딴생각은 바로 글쓰기에 관한것. 노트 듣는 중, 글쓰기 생각하는 나는 문제아인가 아닌가. 문제아(?)인 내가, 연습 중에 자주 듣는 말을 정리해봤다. 


Less is more

Keep the focus 

Scan the whole audience 

Clear & direct

Don`t drop the ball


 위 5가지를 글쓰기와 연결해보았다.


 Less is more

 대통령의 글쓰기(강원국 지음)의 ‘주어와 서술어가 하나씩 있는 단문을 선호하고 수식어도 최대한 줄였다’, 기자의 글쓰기(박종인 지음)의 ‘쉬움과 짧음’ 그리고 유혹하는 글쓰기(스티븐 킹 지음) ‘부사는 여러분의 친구가 아니다. ‘ 라는 부분을 통해 작가들도 ’Less is more’ 간결한 것(단순한 것)이 더 아름답다를 글쓰기에 적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짜 신기하다.


 Keep the focus

 유시민의 영업기밀 중 하나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유시민 글쓰기 특강 p 19) 와 비슷하다. 글쓰기든 공연이든 처음부터 끝까지, 방향성을 가지고 쭉 나아가야 한다. 속보보다는 방향이라는 말도 있듯이, Keep the focus로 글쓰기와 공연이 연결된 느낌이다.


 Scan the whole audience  

 올 해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글쓰기. 3월 말부터 일주일에 하나씩 썼고, 그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3월 말부터 오픈한 블로그에 현재(5월 6일)까지 2000명이 넘게 찾아주셨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가 쓴 글은 독자가 있다. 그런데 만약 독자가 누구인지 알고 글을 쓴다면? 독자와 더 교감할 수 있는 글이 나오지 않을까. 내 글이 누구를 향한 글인가에 따라, 글의 내용과 표현방식은 다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다. “말은 세 가지로 이루어진다. 말하는 사람과 말의 내용 그리고 말을 하는 대상이다. 말의 목적은 마지막 것과 관련이 있다.”


 Clear & direct

 큰 동작보다는 정확한 동작의 감동이 크다. 동작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 글도 마찬가지로 추상적인 말 보다는 구체적인 말로 해야 더 명확하고 직접적이다. ‘주변 환경을 개선하겠다’라는 말보다는 ‘주차시설 확보와 횡단보도 신호 점검 등을 통해 시민들이 더 편하게 이동하게 하겠다.’ 라고 하는 말이 더 와 닿는다. 미국 현대 문학의 아버지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이렇게 말했다. “정확한 단어와 비교적 정확한 단어는 번갯불과 반딧불만큼이나 차이가 난다.”


 Don`t drop the ball 

 Less is more 만큼이나 글쓰기에 대해 많은 생각을 안겨 주는 문장이다. 글이나 공연에서 그 어떤 호흡을 유지해야 한다고 해야 할까. 그 호흡이 끊기는 순간, 독자는 책을 덮거나 다른 링크로 옮겨 갈 것이고, 관객은 객석의자에 깊숙이 등을 붙이고 앉아 잠을 청할 테니까. 미국의 유명한 작가 제임스 패터슨James Patterson은 이렇게 말했다. “글을 쓰기 전에는 항상 내 앞에 마주 앉은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라고 상상해라. 그리고 그 사람이 지루해 자리를 떠나지 않도록 설명해라.”


아만보.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무대와 글쓰기. 둘은 분명 다른 분야다. 작업 중 발휘되어야 하는 창조성 때문일까? 같은 예술분야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무대 언어와 글쓰기 언어가 같기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연습이라는 교집합 때문일까? 정확히 모르겠다. 다만 글쓰기 비기너beginner인 내가 느끼는건, 무대 언어와 글쓰기 언어는 비슷하다, 닮았다는 것이다. 무대 언어를 글쓰기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덧붙임> 천재 안무가 Bob Fosse 작품을 공유합니다 .

All That Jazz de Bob Fosse

https://www.youtube.com/watch?v=9UN68ujZdTE

Bob Fosse and Gwen Verdon in Damn Yankees - Who's Got the Pain

https://youtu.be/BIiZuAVZH4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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