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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흔히 내일 내일이라고 하지만, 이 내일이라는 것은 영원히 이어지는 것이므로, 오늘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

라고 카네기는 말했어. 오늘, 특히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는 말이지. 그건 내 좌우명이기도 한데, 그런 의미에서 내가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았는지, 지난 8주를 정리해볼게. 10주도 아니고 7주도 아닌 8주인 이유는, 그 때부터 내가 글쓰기를 시작했기 때문이야. 그리고 웃기지만, 처음엔 이런 모습으로 글을 썼어.

지난 8주 동안, 내 본업인 무대 위에서는 뮤지컬 ‘킹키부츠 공연’을 마쳤고, 운이 좋게도 지금은 ‘뮤지컬 시카고’ 연습중이야. 이번 시즌 시카고. 아. 기대해도 좋아. 그리고 킹키부츠 엔젤들과 함께 집들이 콘서트를 했고, 뮤지컬 브라더 까라마조프와 뮤지컬 젊음의 행진을 봤어. 두 번의 독서 모임에 참가했는데, 한번은 스몰스텝 다른 한번은 공부의 철학.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과 모여서 책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독서모임 안 해본 사람은 전혀 뭔지 모를 거야. 시간 내서 한번 가봐. 추천해. 그리고 헬스를 시작했고, 생활스포츠지도사 필기시험을 봤어. 필기시험 합격! 예쓰!


그런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글이란 걸 쓰기 시작했고, 블로그를 시작했다는 거야. 시간이 남아돌 거나, 심심하거나, 이 말 많은 아이가 누군지 궁금하면 한번 쯤 방문해봐. 아직 글이 많지 않지만, 앞으로 시나브로 업데이트를 꾸준히 할 예정이니 기대해주고. 


올 해 버킷리스트 13가지 중 하나가 글쓰기였어. 성장판이란 곳을 통해 시작했고, 성장판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글쓰는 시기가 좀 더 늦어졌을 수 도 있을 거 같단 생각이 들어. 그런데 그 시작은, 내 의지와는 약간은(?) 상관없었달까. 왜냐하면 3월 말에 난, 공연을 하고, 정기적인 노래레슨을 받고, 그 외 일정으로 정말 바빴고 더 바빠질 예정이었거든. 솔직히 말하면, 시기상으로는 좀 더 나중에 시작했어야해. 그런데 글쓰기 모집글(?)을 보고 낚인 거 같아. 이건데. 저기 [마감]이라고 적힌거 보이지? 모집글 올리면 몇시간에 마감이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성장판을 만든 신정철 작가님은 심리학책을 많이 읽은 듯 해. 사람 심리에 대해 잘 아는 거 같단 말이지. 나를 낚았으니까. 


그렇게 시작한 글쓰기. 3월 말쯤 내 인생 첫 글 It`s better than nothing(http://creatjun.tistory.com/3)을 작성했는데, 생각보다 글쓰기가 재밌는 거야. 매주 내 맘대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썼는데 주제를 말해보면, 지금 당장 행동하라, 인생의 특별한 경험, 휘게, 공부의 철학을 읽은 서평, 두 번의 독서모임에 대한 느낌,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것들. 이렇게 살펴보니 일관성이 없지만, 최선을 다해 썼어. 아름다운 도자기를 만드는 도예가의 장인정신으로. 매킨지Mckinsey의 미씨(MEMC) 해결원칙으로.


성장판 글쓰기모임 4기인 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았지. 잘 쓸 거란 욕심과 조회 수 같은 건 생각하지 않았어. 아니 생각할 수 없었지. 아직은 그런 걸 신경 쓸 내공이 아닌 느낌. 그리고 처음부터 그건 목적이 아니었으니까. 그냥 썼어. 나는 쓴다 고로 존재한다는 느낌으로. 어느 덧 마지막 주. 8주 동안 일주일에 하나씩, 빠트리지 않고 글을 업데이트 한 것만으로도 토닥토닥. 이 글로 이번 기수 글쓰기는 끝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끝은 아니라고 생각해. 그러니 유종의 미는 거두지 않겠어. 왜냐하면 내 글쓰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니깐.


아. 글쓰기 이야기가 나온 김에 글을 쓰니깐 좋은 점을 이야기하자면, 나도 생각이란 걸 한다는 거야.저녁에 뭐 먹지? 내일 쉬는 날인데 어디 갈까?’ 이런 생각도 생각이지만 이런 거 말고, 약간은 재미없고, 진지할 수 있지만 우리 인생에 꼭 필요한 ‘인생이란 무엇인가?’, ‘난 누구인가?’ 뭐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인식이 뭔지, 국가는 뭔지, 자유, 경제가 뭔지 생각을 한다는 거야. 무슨 말이냐면 인생, 인식, 국가, 자유, 경제 등에 관해 언론이나 대중의 말이 아닌 내 말 그리고 내 생각. 스스로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논리적으로 이끌어 가려 한다는 거지. 


또 하나 좋은 점은 세상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더 많아졌다는 거. 입말을 글말로 바꾼 게 글쓰기라고 하던데. 막상 글을 쓰려면 쉽지 않아. 내 생각에 그건 글감을 찾기 어렵기 때문인 거 같은데, 내 짧은(?) 경험 상 글감을 찾으려면, 본인의 흥미에 대해, 세상 여기저기에 관해 관심을 조금 더 가져야하거든. 단 1g만큼이라도. 작지만 큰 그 1g의 관심이, 지금 이 순간 나를 더 살아있게 만들었어. 난 그랬어.


8주 동안, 나를 만든 것들 중 가장 큰 이슈였던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 아직 글을 써보지 않았다면 글을 써보기 바래. 자기 자신에 대해, 인생에 대해 좀 더 깊숙이 생각 할 수 있을 테니까. 아니 사실, 글쓰기든 뭐든 자기 삶에서 이슈가 될 무언가를 시작하라고 말할래. 지금 당장. 운동선수들의 루틴(?), 예술가들의 리추얼(?)처럼말야. 결국 자기 자신만의 루틴, 리추얼이 인생을 더 넓고 크고 단단하게 만들 테니까. 행운을 빌어.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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